벌써 9월이 다가왔고 몇일 뒤면 나는 파리로 떠난다. 드디어 내가 하고 싶었던 건축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. 새로운 것을 얻을 땐 잃는 것이 있다는 간단한 논리처럼 한동안 이별해 있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던져버릴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계속 뭉툭하게 자리잡고 있다. 지난 한해 동안 소르본에서 교환학생으로써 공부했던 시간들이, 외국인으로써 (어학공부가 아닌) 대학을 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 것인가를 깨닫게 해줬다. 발표수업은 자신있었지만,...